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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7년... 수능이 망하다...

11717177115시간 전 · 조회 40

2057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지하 밀실에서는 수학과의 마지막 자존심이 사슬에 묶인 채 도살당하고 있었다.

원인은 단 하나, 수십 년간 이어진 사교육 스킬의 기괴한 진화 때문이었다. 한때 미적분의 꽃이라 불리며 수많은 수험생을 통곡하게 만들었던 2027학년도 수능 수학 문제는, 2057년 대치동의 '초차원 직관 스킬' 앞에 단 1분 만에 사분오열하며 완전히 털리고 말았다.

현X진(69세): 자 여러분 만나서 반갑고 전 수학을 가르치는 현X진이라 하시거데? 일단 현재 2057뉴뉴뉴런이 입고가 완료되셨어요. 완료되셨고, 지금 개정판 뉴뉴뉴런을 완벽히 학습하셔서?
트라이앵글펑션얼티메이트어퍼컷 이판사판공사판난장판로피탈탈탈곡기 스킬로 작수는 눈풀로 30분컷 하시면 되시겠치.
이 썰티뽜이 된, 한우로 따지면 투쁠인 내가하, 공들여 출판한 책으로 공부를 하시고도 그것도 못하시면 넌 완전히 B A B O야하.

그래프 개형 추론도, 정교한 수식의 아름다움도 사교육이 개발한 알고리즘 앞에서는 아무런 방어막이 되지 못했다. 수학적 변별력이 완전히 궤멸한 시대, 평가원은 마침내 인간성을 포기하고 최후의 금기를 건드렸다.

그것은 바로 수년 전 탐구 영역이 밟았던 기괴하고도 잔혹한 발자취, 이른바 '수학의 탐구화'였다.

개념이 적어 변별이 불가능해지자 온갖 모순과 퍼즐을 섞어 '문제를 위한 문제'를 만들어내던 탐구 영역의 악랄한 유전자가 수학으로 이식되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수학적 통찰 따위는 분쇄기에 넣고 갈아버렸다. 대신 그 자리를 채운 것은 오직 수험생의 뇌 용량을 과부하 시켜 실핏줄을 터뜨릴 '타임어택형 뇌절 퍼즐'이었다.

평가원의 연성진 위에 올려진 것은 초월함수 네 개와 학생 세 명의 가혹한 채점표, 그리고 출제자 자신조차 의미를 설명할 수 없는 기괴한 식 pp였다. 극점 개수와 실근 개수를 억지로 비틀어 만든 그 이상한 상댓값 공식은, 수학적 개념이 아니라 오직 수험생의 시간을 빼앗기 위해 설계된 정교한 독극물이었다.

미적분의 탈을 쓰고 태어났으나 본질은 지독한 논리 퀴즈인 이 괴물 문항 앞에서, 수험생들은 이제 미분기호를 보며 기하학을 느끼는 게 아니라 찰나의 순간에 경우의 수를 때려 맞히는 생존 게임을 시작해야만 했다. 사교육의 진화가 낳은 괴물과, 그 괴물을 잡기 위해 스스로 아귀가 되어버린 평가원의 비참한 잔혹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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